`기억과 공존' 내밀한 탐색

청주 수암골 길가온 갤러리 27일까지 11인 기획전 대청호미술관 `물과 바람의 시간' 주제 작품들 선봬

2021-11-09     연지민 기자

 

청주에서는 기억과 공존에 대한 미술작가들의 탐색전이 열린다. 청주 수암골에서는 공간에 대한 기억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대청호미술관에서는 대청호를 배경으로 작가들의 관계 맺기가 지속 가능한 공존의 이름으로 펼쳐진다.



# 청주 수암골 길가온 갤러리 `따뜻한 기억의 공간'전

청주 수암골에 위치한 길가온 갤러리에서는 오는 27일까지 중견작가 11명의 기획전을 개최한다.

`따뜻한 기억의 공간' 展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청주, 전주, 목포, 부여, 부산, 하동, 울산, 수원, 서울에서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이 참여해 공간에 대한 기억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박야일 작가는 오래된 문의 나열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를 보여주기도 하고, 설종보 작가는 바닷가 깡깡이마을의 풍경을 담아 옛 기억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손순옥 작가의 채송화, 이홍원 작가의 설화적 풍경화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순옥 작가는 “공간은 시간에 따라 변하지만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은 저장되고 마음의 고향이 되어 사람들의 정서와 삶에 힘이 되고 치유가 된다. 따듯한 사람들, 기억, 자연에 대한 인식, 공간에 대한 탐색전”이라며 “작가 개인의 감성과 공동체 속에서 공감하는 사람들의 서정적인 이야기들을 모아, 골목길의 다양한 풍경과 자유롭게 사유하거나 표현하는 작품으로 어려운 시기를 위로하고자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참여작가는 김이동, 박야일, 박현효, 설종보, 손순옥, 이오연, 이우진, 이홍원, 정봉진, 진창윤, 함종호 작가 등이다.



# 2021 대청호미술관 기획전 `물과 바람의 시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기획전 `물과 바람의 시간'을 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내년 1월 16일까지 전시한다. 이 전시는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김소산, 김준기, 김유정, 김재연, 박형진, 권효정, 서소형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관계 맺기로 지속 가능한 공존을 모색하는 기획전이다.

특히 `물과 바람의 시간'은 대청호의 공간적 특성과 환경적 특성에서 그 배경으로 삼고 `생성과 소멸'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과 다양한 시각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미술관 입구에는 김소산 작가의 `깊은 공간'이 펼쳐진다. 대청호의 흔적과 기억을 상징하는 이 작품은 대청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자국들이자 실천의 기록들이다.

김준기, 김유정, 김재연 작가는 생명의 근원과 흐름, 순환에 대한 깊은 사유로부터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정체성에서 비롯된 존재에 대한 관계 맺기로 연결된다.

박형진, 권효정 작가는 우리가 간직하고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흔적과 시간을 보여주며 삶에 대한 태도와 다양한 층위를 보여준다.

서소형 작가는 경계의 신호음인 `포그혼'은 자연과의 직접적인 조우를 통해 믿고 싶은 것,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메시지로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배제되고 외면했던 현상과 풍경을 보여준다.

한편 문의 인근 대청호 현장과 문의문화재단지에서는 11일부터 `2021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의 야외 설치미술 전시를 선보인다.(043-201-0912~3)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