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연극으로

극단 새벽, 23일까지 공연 … 가족의 존재 의미 돼새겨

2021-10-19     연지민 기자

 

현진건 작가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을 연극으로 만날 수 있다.

극단 새벽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연극 `운수 좋은 날'을 문화공간 새벽에서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문학과 연극의 만남으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일제강점기라는 소설 속 배경과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족의 의미를 새로운 시선으로 돌아본다.

무대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의 여행이 시작된다. 선희는 병석에 누워 어머니의 시선으로 아버지 김 첨지가 웃고 울며 기막히게 땡잡은 그날의 현장을 함께 목격한다. 홀로 아프고 그립고 외로웠을 어머니로 빙의 되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살아서도 죽어서도 내내 고단했을 한 `남자'를 만난다. 그래서 그랬구나, 뜨겁고 먹먹한 가슴으로 아버지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어머니를 만난다. 연극을 통해, 씻김굿 같은 후련함을 받은 사람은 아버지가 아닌, 선희 자신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남기고 간 인력거를 끌어본다.

출연은 김옥희, 허승빈, 정동박, 정서윤 배우가 무대에 선다. 공연은 평일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다.(043-286-7979)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