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꼴불견'… "지긋지긋하다"

괴산군 유원지 주변 주민, 고성방가 등 단속 촉구

2007-07-20     심영선 기자
괴산군 관내 유원지 주변 주민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인근 계곡으로 몰려드는 피서객들의 대낮 음주 운전과 음식물 쓰레기 무단 투기, 고성방가 등을 관계 기관에 단속을 요구했다.

특히 산수가 수려한 연풍면 수옥정 및 칠성면 쌍곡계곡, 청천면 화양동 일대는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수천여명에 달하는 피서객들이 연일 몰려들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해마다 외지에서 몰려드는 피서객들이 휴가를 즐기며 낮과 밤도 구분하지 않고 음주 운전을 일삼는 등 농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뿐 아니라 농가들이 운행하는 농기계 등에도 자칫 위험을 초래함에 따라 음주운전에 항의라도 할 경우 심한 욕설과 험악한다분위기까지 연출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또 먹다 남은 음식물(삼겹살. 라면, 빈병 등)을 지정된 장소에 처리하지 않고 계곡 주변, 또는 야산 입구 곳곳에 마구잡이식으로 버리며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는 고성방가를 일삼는가 하면 몰지각한 여성들은 술에 취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옷차림을 스스럼 없이 노출해 보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당국이 단속해 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민들은 또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이 같은 경우는 더욱 빈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M씨(46·칠성면)는 "계곡 주변에 살고 있는 죄로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몰려드는 피서객들과 한판 전쟁을 벌이는 느낌"이라며 "피서객들이 상식 이하의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주변 지역 상가 주민들의 반발에 앞서 불특정 다수 지역에서 시간과 관계없이 수시로 단속을 벌여 음주운전을 근절시키겠다"며 "피서객 스스로 의식함양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름휴가 기간 동안 우려되는 음주운전을 강력하게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도로 사정에 익숙하지 못한 피서객들의 음주운전은 자칫 큰 불행을 자초하는 위험한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