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함·단순함이 주는 삶의 미학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정북동토성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깊이 가을 들녘·하늘도 가득 품어

2021-10-07     연지민 기자

 

복잡한 도시 생활이 답답하고 낯설어질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더위를 몰아내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그렇게 무작정 길을 나서게도 합니다.

청주 도심을 살짝 비켜나 있지만 누런 가을 들녘을 한가득 품은 정북동토성은 넉넉함과 함께 단순함이 주는 삶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삼국의 어느 시대를 호령했을 중요한 공간이었던 토성은 오랜 역사의 능선을 따라 부드러운 직선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깊이가 이처럼 순하게 엎드려 있는 토성 위로 저녁노을이 내려앉을 때면 무거운 일상도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바쁜 발걸음 잠시 멈추고 한유하게 가을을 느껴볼 시간입니다.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