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펙준비 빠듯 책과 멀어진 대학생

작년 1인당 대출 … 충북대 4.1·서원대 2.7·극동대 1권 “책빌려 보는 여유는 사치” … 10년새 도서 대출 반토막 알바로 시간부족 … 유튜브 영상매체 선호 영향도 작용

2021-09-14     김금란 기자
첨부용.

 

청주 모 대학 3학년 김 모씨는 지난해부터 등록금을 벌기 위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이 없는 날에 맞춰 일하고 방학기간에는 두 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르바이트가 없는 날엔 원격 강의나 영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교양 도서를 손에 쥐기가 쉽지 않다.

김 씨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것은 그나마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아르바이트로 지쳐 있고 전공 공부도 버거운데 책을 읽는다는 게 내게는 사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대학 도서관에서 대출된 책이 학생 1인당 4권에 불과했다. 석 달에 한 번꼴로 책 한 권을 대출한 셈으로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점점 심해지는 취업난속에 취업 스펙 준비와 비싼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대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찾기가 어려운게 주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다 유튜브등 영상매체 선호도 한 몫을 하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공개한 `2020년 전국 433개 대학 도서관 통계조사 및 최근 10년간 변화 추이'를 보면 대학 재학생 1인당 연간 책 구입 수는 2011년 1.6권에서 2020년 1.7권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재학생 1인당 대출 책(종이책+전자책) 수는 2011년 8.3권에서 2020년 4권으로 절반이상 감소했다.

충북 도내 대학들의 대출 책 수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충북대의 경우 2016년 1인당 대출 책 수는 6.6권이었으나 2017년 5.4권, 2018년과 2019년 각 4.8권으로 줄더니 2020년엔 4.1권까지 줄었다.

서원대도 2019년 3.3권에서 2020년 2.7권으로 감소했고 한국교통대 역시 2017년 4.1권, 2018년 3.7권, 2019년 3.5권, 2020년 3권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건국대글로컬 캠퍼스 역시 2016년 7.3권에서 2020년 3.6권으로, 가톨릭 꽃동네대는 2016년 7.1권에서 2020년 4.7권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극동대는 2016년 1.4권에서 2019년과 2020년 각 1권을 기록했다.

충북대 도서관 관계자는“도서관 이용자를 보면 취업공부를 할 수 있는 열람실은 북적이지만 책을 읽거나 자료를 찾아보는 자료실은 텅 비어있다”며“오랜 시간 책을 읽을 필요없이 10분 이내로 책 한 권을 요약해 알 수 있도록 유튜브 등의 영상 매체를 선호하는 대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