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오늘 이라크와 최종예선 첫판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월드컵 A조 1차전 이라크 아드보카트 감독 2006년 한국 지휘 경험 중동 침대축구·손흥민 등 유럽파 컨디션이 변수

2021-09-01     뉴시스 기자
축구

 

손흥민(토트넘)이 합류한 벤투호가 `중동의 복병' 이라크를 상대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레바논과 2차전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상대 팀이 전원 중동 국가로 구성된 쉽지 않은 여정이다. 특히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최대 변수로 지적된다.

벤투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1, 2차전 승리를 위해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을 포함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를 불러들였다.

또 중동파 남태희(알두하일)를 비롯해 황인범(루빈카잔), 손준호(산둥타이산),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문환(LAFC) 등 해외파 핵심 선수들도 합류했다.

여기에 K리그에서 활약하는 권창훈(수원), 이용(전북), 홍철(울산), 박지수(김천), 이기제(수원) 등과 함께 `젊은 피' 선두 주자인 이동경(울산), 송민규(전북), 조규성(김천)이 호출됐다.

다만 벤투호 붙박이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이 지난 23일 귀국 항공편 승객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돼 소집이 불발되면서 중원 공백이 우려된다. 대체 선수로는 주세종(감바오사카)이 뽑혔다.

불안 요소는 또 있다. 벤투호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김민재 4명이 소속팀 일정으로 31일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1일 하루 발을 맞춘 뒤 이라크전에 나서야 한다.

선수들 간 호흡을 떠나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체력 소모와 시차 적응 등이 우려된다.

이라크전은 최종예선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경기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2차예선과 달리 최종예선은 팀들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11무2패로 우위에 있다. 1984년 4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 0-1 패배 이후 최근 10경기(4승6무) 연속 무패다.

게다가 이라크를 이끄는 사령탑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을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 축구를 경험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존재는 한국에게 부담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