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고혈압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2007-07-16     충청타임즈
정 성 훈 원장 <중앙가정의학과>

1) 목이 뻣뻣한 것은 고혈압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이 뻣뻣하면 고혈압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고혈압과 상관이 없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이 뻣뻣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긴장이나 스트레스 또는 과로에 의한 목 근육의 과도한 긴장 등이며, 목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 등 목뼈에 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2) 나이가 젊으면 고혈압이라도 괜찮다

흔히 나이든 사람에서만 고혈압이 질병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인은 나이에 관계없이 혈압이 높다면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젊은 사람은 나이든 사람에 비해 술, 흡연, 정신적 긴장과 같은 요인에 노출되기 쉽고, 고혈압에 이환되는 기간이 길수록(젊을수록) 동맥 경화의 진행이 촉진되므로 고혈압 치료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3) 나이 들면서 혈압 높아지는 것은 정상

노인 인구에서 고혈압이 흔한 만큼, 나이가 들면 자연히 혈압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노화에 따른 신체의 변화 중에는 혈관의 탄력성이 줄고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됨으로써 혈관 통로가 좁아져 노인들은 고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60세 이상 노인은 노화 자체로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지속적인 체중조절로 비만을 예방하며, 동물성 지방섭취를 제한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4) 고혈압 약은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과 다른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고혈압이 있다.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이 낮아지는 반면, 본태성 고혈압은 완전 치료보다는 지속적으로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를 통해 혈압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혈압약을 먹고 혈압이 떨어졌다고 해서 임의로 혈압약을 줄이거나 끊어서는 안되며, 대부분의 경우 혈압약은 평생동안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혈압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정상적으로 유지되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끊거나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