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낮은 자의 목소리…힘의 절제

2007-07-10     충청타임즈
김 훈 일 주임신부 <초중성당>

폭력은 사전에서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다양한 수단이나 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폭력의 발생형태는 다양하다. 인간성에 있어서 폭력의 발생을 본능적·선천적으로 보는 주장과 환경적·학습적으로 보는 주장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폭력적 행동이 학습되어지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인간의 폭력을 본능적인 것으로 본 사람은 S.프로이트다. 이에 비하여 A. 반두라는 '폭력은 학습 되어진다'는 '관찰학습설'을 주장한다.

폭력의 발생 근원은 사회적이므로 폭력적 행위가 개인적 특성으로 돌려지는 듯이 보여도 궁극에는 사회적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학습설의 이론으로 볼 때 폭력적 사회라는 것은 폭력적 행동이 자연스럽게 학습되는 구조를 가지는 사회를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폭력의 정도는 어떠한가 그 단면은 얼마 전 사회적 책임이 있는 대기업의 총수가 일으킨 폭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는 폭력적이다. 그것도 아주 많은 폭력들이 만연해 있는 사회이다. 결국 법원은 지난 7월 2일 아들을 때린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보복 폭행한 대기업 총수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실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사적인 보복을 위해 대기업 회장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회사 조직을 범행에 적극 이용했으며, 범행의 수단·방법·내용에 있어 법질서 위반의 정도가 크고 대단히 폭력적이며 위험성도 높았다"고 판시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폭력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돈이 '힘'인 사람은 돈으로, 지식이 '힘'인 사람은 지식으로, 권력이 '힘'인 사람은 권력으로 그렇게 사람들에게 폭력을 쓴다. 그러고보니 모든 '힘'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료해진다.

그러면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렬한 힘은 무엇인가 아마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면 사랑도 폭력이 될 수 있을까 될 수 있다.

사실 사랑이라는 핑계로 너무도 많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사랑의 폭력이 또 얼마나 집요한가 사랑하기 때문에 가두어 두고, 사랑하기 때문에 간섭하려는 사람들은 참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지만, 잘못된 '힘'은 언제나 무엇이나 모두다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넘치지 않는 '힘'만이 참된 힘이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힘은 절제돼야 한다.

절제되지 않는 '힘'이 사회에 만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힘이 권력을 가지지 못하도록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 사람은 모두 다른 힘을 가진다. 가진 힘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빼앗으려는 사회는 희망이 없지만, 가진 힘을 나누는 사회는 그 미래가 희망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