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퀸엘리자베스 항모, 하반기 방한…"러시아·중국 견제"
권영일 해군대학 교수, 기고문 통해 분석
2021-07-12 뉴시스 기자
권영일 해군대학 교수는 12일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 기고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 방한의 해양전략적 의미'라는 글에서 "영국의 퀸(Queen) 엘리자베스(Elizabeth) 항공모함(QE) 전단의 8월 방한 보도가 있었다"며 "이렇게 대략적인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뤄진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한국방문 사례를 기준으로 영국이 동북아에 가지고 있는 이익은 러시아에 대한 견제"라며 "거문도 사건과 6·25전쟁 참전 등 2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영국이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 방한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의도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제2차 대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하며 전 세계에 식민지를 뒀던 영국이 비록 냉전 시부터 미국에 해양패권을 넘겨줬지만 여전히 영연방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은 상당부분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은 이런 영향력에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짚었다.
권 교수는 또 "영국은 미국과 안보이익을 공유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가담하고 있지만 미국보다 약한 국력을 보완할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며 "다시 말하면 영국의 외교력을 강화시켜 주고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파트너 국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설정하고 유지하며 강화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그러면서 "영국은 영국이고 한국은 한국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해양력이 국가이익의 핵심요소라는 점"이라며 "한 국가의 해군력이 국가 이익을 위해 평시에도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QE의 한국방문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