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백신 접종 홍보영상 회자

시민 21명 릴레이 인터뷰 담아 시청 유튜브 채널서 공개

2021-06-14     하성진 기자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 싶어요”, “아들 보고 싶다”, “그립다”, “그리워요”.

2020년 1월 세계를 뒤엎은 코로나19는 가족과의 관계마저 단절시켰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이는 곧 친인척은 물론 직계가족과의 만남까지 제한했다.

코로나19라는 고약한 터널에 갇혀 지칠 대로 지친 국민에게 희망이 보이고 있다. 바로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부작용 등으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사실이다.

청주시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제작한 홍보 영상이 회자하고 있다.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 회복의 길에 다가서기 위해선 집단면역 형성이 중요한 만큼 모두가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이 아이가 코로나 이전의 느낌을 알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시민 21명의 릴레이 인터뷰가 담겼다.

만 4세 미취학 아동부터 70세 이상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출연, 코로나19 이전 일상에 대한 그리움과 종식 후의 소망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9살짜리 여 초등생은 “방탄소년단 오빠들 콘서트를 가고 싶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74세 남성은 “아들 보고 싶다. 남자는 무뚝뚝해서 간지러운 얘기를 못 하는데, 그냥 마음속으로 사랑하지만…”이라며 한동안 보지 못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35세 직장인 여성은 “아빠가 공군이어서 아이가 비행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탄다고 하는 게 미안하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꼭 한번 태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 이어진 만 4세 남자아이의 인터뷰는 동심에 스며든 코로나19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줘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마스크 안 쓰고 다닐 때 기억이 없냐'라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말한 후 `코로나19가 끝나면 어떻게 하고 싶냐'라는 물음에도 주저 없이 “마스크 쓰고 싶다”고 답했다.

이 영상은 14일 청주시청 유튜브채널에 공개됐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