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깃든 소나무 여유로움 선사

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제천 의림지 큰물 막아 농사 짓던 저수지 시대를 불문 풍요로움 넘실

2021-04-15     연지민 기자

 

온 산과 들이 꽃빛과 연둣빛으로 가득한 4월입니다.
눈도 마음도 자꾸만 창밖으로 달려가는 이런 날은
자연에 깃들어 봄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삼한시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숱한 역사의 흔적과 이야기가 남아있는 의림지는
그런 봄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오랜 시간을 견뎌낸 소나무와 버드나무 가득한 숲길은
봄바람에 기대 혼자 걸어도 좋고
지기(知己)와 보폭을 맞춰 천천히 걸어도 좋습니다.
뚜벅뚜벅 걷다 보면 두터운 역사서를 펼치듯
장대한 소나무들의 군락에 덩달아 마음도 웅장해집니다.
시리도록 파란 물빛에 비친 세상에 생각이 깊어지듯,
큰 바람을 막아주기 위한 숲은
나무 한 그루 한그루가 여유로움을 함께 선사합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큰물을 막아 만든 저수지는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