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연구자서 국가 가뭄관리 전문가로

기고

2021-02-02     황주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황주하

 

  2019년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사학위를 취득한 4명 중 1명은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생 끝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지만, 취업난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시간강사로 채용되어 강의경력을 쌓았으며, 지도교수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도약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었다.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청년연구자 역량 강화 지원 사업’ 
 청년연구자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이하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을 만나기 전 필자는 박사학위 후 시간강사로 채용되어 강의경력을 쌓으며 도약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2019년 4월, 충북연구원에서 공고한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자격이 ‘충북도 내 소재 대학 박사학위 소지자로, 무직이거나 전업시간강사로 재직 중에 있는 자’이었다. 필자에게 딱 맞는 요건이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밭작물의 적정 저류조 용량 산정’이라는 주제로 연구계획서를 작성하고, 서면 및 발표심의를 거쳐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에 최종선정 되었으며, 연구책임자로서 과업을 수행하였다.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홍수와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강도가 심화되고 있어 물 이용 및 관리의 효율화는 필수적이며 특히, 물 이용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용수의 효율적 이용 및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밭작물의 적정 저류조 용량 산정’연구를 통해 적절한 저류조의 용량을 산정하였으며, 홍수기 전에 미리 비워두었다가 지체시간 증가 및 피크치 감소로 재해경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가뭄 시에는 저류시켜 놓은 물을 재배작물에 재이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연구기획 단계부터 선정과정, 연구수행 및 최종성과품 발간까지 연구보고서가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스스로 주도하여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은 좋은 기회였으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약 ‘가뭄관리’전문가로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을 통해 필자는 크게 세 가지 효과를 얻었다. 먼저, 연구기획 단계부터 선정과정, 연구수행 및 최종성과품 발간까지 연구보고서가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단독으로 주도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둘째, 국내외 학회 발표 및 논문 게재료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부담을 덜 수 있었으며, 이는 매우 유용하였다. 셋째, 청년연구자 지원사업 기간 동안 국내외 학술발표회에서 각 1건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국내 학술지 (Crisisonomy)에 1건이 게재되었다. 
 연구수행 중 투고했던 논문이 2020년 3월 SCI급(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학술지(Desalination and Water Treatment)에 게재되어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된 성과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을 발판 삼아 연구계획 수립부터 선정, 연구수행을 한 경험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산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가뭄연구팀에 재직 중이다.
 
 ◇지역특화 사업을 통한 인재 발굴
 충북도와 충북연구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청년연구자 지원사업이 지역의 고급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충청북도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도 축적될 것이다. 따라서 ‘청년연구자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이 한시적인 정책으로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성과를 거둠으로써 지방정부의 고학력자 지원 우수정책사례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충북도와 청년연구자 사업 후배들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