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정권 사람들 회심의 미소…노무현은 울고 있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꼼수 몰라서 아들 구속 견뎠나"

2020-11-29     뉴시스 기자
"어느 누구, 어느 집단이 면책특권 갖는다면 공화주의 아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정권 사람들에 대한 면책특권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화정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 정권 사람들 얼굴에 요즈음 회심의 미소가 어린다"며 "문재인 대통령 한번 더 생각해 보라.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인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구속되기 직전인 1997년 1월 심재륜 대검 중앙수사부장실에 전화가 걸려왔다. 김용태 대통령 비서실장이 낮술에 만취해 '지금 각하가 울고 계세요'라고 외쳤다고 한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이 목숨 바쳐 이뤄낸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가 법치,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들 구속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은 현직에 있을 때 큰 아들이 기소되고, 둘째 셋째 아들이 구속되는 충격을 견뎌 내야 했다. 호랑이 같은 가신들을 앞장 세워서 검찰총장 감찰해서 쫓아내고, 아들 수사팀 해체시키는 꼼수를 몰라서 안했던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공화정은 왕의 목을 자른 그 자리에서 시작했다. 왕과 귀족의 피 역시 나와 똑같이 붉다, 그런 선명한 시민의 자각과 기억이 공화주의의 출발점"이라며 "어느 누구, 어느 집단이 면책특권을 갖는다면, 그건 공화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돈 많은 재벌 오너들이 무시로 감옥에 들락거리는 게 대한민국의 공화정이다. 돈이 많다고 법 바깥에 서 있을 수는 없다.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공화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공화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 칼춤을 추는 추미애 법무장관, 대국민 선전전을 다시 시작한 조국 전 법무장관, 국회 의석 180석을 장악한 민주당 사람들. 이들이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윤석열 축출, 검찰 무력화의 목적"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