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백신 접종 내년 2분기 이후 가능”

美 제약회사 화이자, 3상 임상서 90% 효과 확인 “다른 나라 상황 등 살핀 이후 침착하게 접종 추진” 백신 나와도 코로나 종식 안돼 … 방역과 병행 필요 코박스에 1500억 선입금 … 생산사와 개별협상도

2020-11-10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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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부와 방역당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백신은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백신 3상 임상 결과는 중간결과 발표인 만큼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효과가 있는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허가와 생산, 공급, 접종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역학조사 등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은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화이자 발표에 대해 “3상 시험에 들어가면서 평가가 나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이라면서도 “단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일(현지시각) 자사 코로나19 백신 개발품이 감염예방에 90%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9월 3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선구매 계약 비용 1723억원을 집행하기로 한 바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박스(COVAX Facility)에 지난 4일 기준 1500억원을 선입금한 상태다.

중수본 관계자는 “백신 확보 전략은 코박스를 통해서 공용물량을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 협상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지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각국에서 유력하게 생산(개발)되는 백신 생산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또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앞선 나라들의 부작용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과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며 “내년 2분기 이후에 백신이 확보되고 접종 진행을 목표로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효과가 분명한 백신이 개발됐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존 코로나19 방역체계는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허가와 생산, 공급 때까지 시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백신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한두 달 후 접종 가능하거나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