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기초생활수급자 ‘빈자의 등불’

청양 목면 이용석씨 2년 점심값 모아 100만원 기탁 “몸 불편하고 가난해도 사회 도움 되고픈 마음은 커”

2020-09-17     이은춘 기자

 

자신의 생활도 넉넉하지 못한 기초생활수급자가 몸이 불편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성금을 기탁해 귀감이 되고 있다.

충남 청양군 목면 안심리 이용석씨(75세·사진 왼쪽).

그는 여러 해 전 경운기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지체장애인이다.

게다가 기초생활수급자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리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2년 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세웠다.

그때부터 매일 점심을 굶으며, 점심값을 모았다. 그렇게 100만원을 모았다. 그에게는 부자들의 1억원보다 큰돈이다.

그는 이 돈을 들고 지난 7일 목면사무소(면장 윤안수)를 찾았다. 면장에게 “코로나19로 힘든 이웃, 그중에서도 몸이 불편한 분을 돕고 싶다”며 100만원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몸이 불편하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안수 면장은 “기탁자의 소중한 정성에 감동했다”며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면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청양 이은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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