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 사진전 … 사진·공간의 재조명

존5흑백사진연구회 정기 회원전… 16~25일 청주교육대서

2020-09-08     연지민 기자

 

지역에서 활동하는 흑백사진 동호회 `존5'가 설치사진전을 청주교육대학교 미술관 전시실에서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한다.

아날로그 사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존5흑백사진연구회는 사진작가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네오-노마드'라는 주제로 작품을 벽에 거는 기존 사진전시의 개념에서 벗어나 설치미술의 개념을 도입한 사진전을 선보인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획한 설치사진전으로 사진과 동영상, 헝겊, 돌, 흙, 나무 등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전시장에 작품을 배치한다. 또 공간을 재구성함으로써 감상자는 사진과 공간을 예술작품으로 체험할 수 있다.

한희준 작가는 `플라스틱'이라는 제목으로 고전적인 사진기법인 시아노타입으로 인화했다. 생수병과 진흙, 갈대를 혼합한 작품은 플라스틱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음에 경고하고 있다.

박노대 작가는 청주근교의 공원을 오랫동안 촬영해왔다. `전이된 권력'은 높은 담장만 남은 사직동 옛 국정원 근처의 공원 숲길에서 사라진 국가권력의 흔적을 찾아본다.

우기곤 작가의 `불편한 진실'은 한국의 전형적인 주거공간이 되어버린 아파트를 담았다.

교통의 편의성, 교육환경의 양호함, 편의공간 확보 등 생활의 편리에 많은 사람이 선호하고 있지만 층간소음, 주차, 경비원 문제 등 극단적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심연희 작가는 동영상 작품 `2020'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 일상이 무너지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에 직면하고 있는 무기력한 군상을 열화상 카메라로 담았다.

오철록 작가의 `유아독존'은 인간의 존재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떤 절대적 지표도 없이 예정된 삶을 평생 살아가야 하는 불안, 고통을 그리고 있다.

김선회 작가의 `진실과 가상'은 양귀비꽃 사진에 진주, 자개, 비즈를 부착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기적임을 보여준다.

동호회 관계자는 “존5흑백사진연구회는 2002년에 설립한 이후 주로 아날로그 흑백사진, 고전적인 사진기법을 활용한 사진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다양한 현대사진을 선보여 왔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유목민이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매일 이동하듯이 신유목민(Neo-nomad)인 작가의 새로운 작업을 통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한희준, 김선회, 박노대, 심연희, 오철록, 우기곤, 이은정, 이찬우, 이혜정, 지배흠, 황희순, 문상욱씨다. 작가와의 만남은 16일 오후 5시 현장에서 진행된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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