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 수돗물 유충 신고 접수 시 “유입 희박… 긴급 정밀조사”

시상수도사업본부·수자원公 조사 “유충 발견 못해” 용암동 아파트 세면대 이물질 신고는 추가조사 돌입 청주 정수장은 인천과 다른 여과지 사용… 소독 철저

2020-07-20     하성진 기자
지난

 

인천과 경기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연이어 발견돼 국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청주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시 등 관계 당국은 정수장 등을 통해 유충이 수돗물에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긴급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청주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정용 수도 필터에 붙어 있는 미상의 물체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파트에 필터를 설치했는데 인천 유충과 유사한 물체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 글은 곧바로 청주지역 각종 커뮤니티를 타고 확산했다.

이어 용암동 아파트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고 하고, 20일에는 비하동 상가 화장실과 금천동 아파트 화장실에서도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긴급 조사에 나섰지만 유충으로 추정되는 실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가경동 아파트에 대한 현장 조사에서는 모든 세대와 저수조에서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신고자는 수돗물 필터에 붙은 이물질을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으나 필터 교체 과정에서 이물질을 유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아파트의 저수조 청결 상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관계 당국은 진단했다.

해당 저수조는 하루 일정량의 수돗물을 보관하는 탓에 잔류 염소 수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용암동 아파트에서도 세면대 이물질이 신고됐으나 육안 식별이 어려워 추가 조사에 돌입했다.

비하동 상가 화장실도 유충 실체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깔따구 유충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는 보고 있다. 다만 수돗물 유입 가능성은 적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유흥열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해당 건물들의 수돗물을 채취, 유충알 여부를 시험하고 있다”라며 “조사 결과는 신속하게 시민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지역 정수장에서는 인천과 같은 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량의 유충이 발견된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과 달리 취수 원수에 염소를 투입한 뒤 여과된 물을 오존 처리하는 등 보다 강력한 소독처리를 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유충이 발견됐다고 신고된 아파트의 다른 가구나 같은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면 정수장의 유충 유입 개연성이 있겠지만, 현재까지 다른 곳에서 신고 등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유충 사태의 시발점이 된 인천에서는 지난 9일 벌레 유충 신고가 처음 접수된 뒤 지금까지 140건 넘는 추정 물체가 확인됐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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