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텐셜 에너지-꽃씨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20-04-08     연지민 기자

 

함 기 석

꽃의 임종 후
봉인된 유언이 되어 대지에 심어진

 

검은 혀
무한히 날고 있다 그것은

 

지상과 천상,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둥근 문

 

모든 물(物)과 빛
시간과 어둠이 점으로 응집된

 

광대한 우주


#작은 씨앗 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지요. 완전한 형태는 아니더라도 고, 작은 씨앗 속에는 미래가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우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재된'이라는 의미에는 희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에 따라서 두려움이 되고도 합니다. 꽃씨가 `시간과 어둠이 점으로 응집된'잠재된 희망이라면, 코로나19는 두려움이 잠재된 씨앗일 것입니다. 꽃의 임종이 계속되는 오늘, 마음에 희망을 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