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 can do it
2007-05-11 김금란 기자
경제적 활동을 통해 주부들은 결혼생활로 휴면기에 들어갔던 자신의 열정과 끼를 회복하고 싶은게 속내일 것이다. 이런 주부들의 속앓이를 해소시키고자 청주시여성발전문화센터에서는 센터 내 로비에 오픈마켓을 조성했다. 오픈마켓에는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퀼트, 도자, 포크아트, 비즈, 규방공예 등 9개 공예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아마추어 작품이 전시돼 판매할 예정이다.
정창순 센터소장은 "전업주부로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뭘 할 수 있지'라는 자괴감이 들때가 있다"며 "오픈마켓에 전시된 작품의 주인공이 비록 아마추어지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다면 그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천군만마와 같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의 까다로운 소비심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들이기에 어설픈 작품을 내놓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고 했다.
주부들에게 소비자의 선택은 곧 칭찬인 셈이다. 창업이나 취업을 꿈꾸는 주부들에게 남편, 친구 등 가족구성원을 배제한 제 3자를 통해 작품이 판매된다면, 분명 동기부여의 작은 불씨로 오픈마켓이 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는 14일 개관식에 참석하게 될 주부들이'I can do it'의 마법을 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