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걸림돌 작용 충북 떠나는 알짜기업

청주 중견기업 대기환경보전법 강화 … 해외 이전 검토중 ㈜에코프로 폐수처리시설 용량 발목 … 포항에 공장 증설 지역 경제계 “지나친 규제, 기업 활동에 악영향” 지적

2020-02-11     엄경철 기자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충북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의 2차전지 관련 A중견기업은 대기환경 기준 강화로 고민에 빠져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까지 배출기준이 50PPM이지만 올해 1월부터 25PPM으로 대기환경보전법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설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화된 기준을 맞추는데 투입해야 할 기계설비 비용은 5년 동안 약 270억원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수십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자 업체는 배출량 기준이 높지 않고 협력사의 공장이 있는 해외 이전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연일 주가가 상승세에 있는 청주 소재 ㈜에코프로는 공장 증설을 다른 지역으로 선택했다.

청주 오창읍에 소재한 ㈜에코프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 및 온실가스 제거 시스템 전문업체인 ㈜에코프로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7.75% 오른 2만7800원을 기록했다.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세는 삼성SDI가 이번 주 에코프로비엠과 차세대 양극재 생산전문 합작 법인설립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까지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은 신설법인에 각각 480억원과 720억원을 투자해 삼성SDI에 공급하는 차세대 양극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이차전지 빅2의 광폭행보가 알려지면서 엘앤에프(1.99%), 포스코케미칼(3.09%), 에코프로(1.16%) 천보(0.38%) 등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에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본사가 있는 오창산단의 폐수처리시설이 증설에 따른 용량을 감당할 수 없어 다른 지역에 증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포항시와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오창산단 폐수처리시설의 용량 부족으로 회사 측이 자체 처리시설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바다를 끼고 있어 처리가 용이한 포항 이전이 비용면에서 절감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본사는 청주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 관계자는 “환경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나친 규제는 기업활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아쉬워했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