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비상' … 韓 경제도 위기감 고조

질본, 국내 확진 환자 4명 조사 … 사스때 성장률 0.25%p ↓ 수출·관광 직격탄 가능성 … 경제성장률 2.4% 달성 빨간불

2020-01-30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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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중국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국내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예방조치가 비교적 잘 됐던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도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우한 폐렴이 지속 확산할 경우 경기회복은커녕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 환자는 4명을 유지한 가운데 격리 후 조사가 필요한 조사대상 유증상자 183명 중 음성 판정을 받은 155명은 격리 해제됐고,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확진자는 4명을 유지하면서 우려했던 수준의 확산 속도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중국의 감염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어, 이것이 장기화하면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을 조기에 수습한다고 해도 중국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스 때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연간 0.25%포인트(p) 하락하는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2009년 신종플루(H1N1)는 0.1~0.3%p,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0.2%p의 성장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추산된다.

사스는 국내 감염자가 3명에 불과했지만 메르스는 국내에서만 3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상으로는 수출과 수입, 관광을 비롯해 서비스업 등에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은 지난해 25.1%(1362억1300만 달러)로 전체 교역국 가운데 1위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올해 정부가 내세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2.4%는 고사하고, 지난해 겨우 턱걸이에 성공한 2.0% 성장률을 사수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