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20-01-08     연지민 기자

 

송 찬 호

눈사람 셋이 모였다
흰 눈사람
검은 눈사람
붉은 눈사람

 

누가 더 깨끗한 눈사람인지
서로 따지지 않았다
모두 추운 나라에서 왔다

# 눈사람들입니다. 눈사람 중에는 하얀 눈사람도 있고, 검은 눈사람도 있고, 붉은 눈사람도 있습니다. 색만 다를 뿐 추운 나라에 온 똑같은 눈사람입니다. 같은데 색이 다르다고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가름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외모는 물론, 학교와 집안, 남자와 여자, 너와 나 등 숱한 층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생각도 나눠버리는 우리가 되었습니다. 동심의 메시지가 투명하면서도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