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통했다

데스크의 주장

2019-12-11     석재동 기자
석재동

 

올해 충북도에서 관심을 가졌던 주요사업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협력이라는 단어가 여느때보다 많이 포함됐다.

대표적인사업이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 발전계획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 포함 △충북과 경기지역 6개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수도권 내륙선(경기 화성시 동탄~청주국제공항) 철도망 구축 협력 약속 △4개 시·도와 더불어민주당 및 소속 단체장이 참여하는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 구성 등이 있다.

마치 인기 아이돌그룹이 단체 활동과 멤버 개인활동을 병행해 가장 큰 사업성을 이끌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할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용어로는 `따로 또 같이'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1차 국무회의에서는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 발전계획이 담긴 제5차 국토종합계획안이 심의 의결됐다. 이 종합계획은 2040년까지 추진된다.

강호축이 연계·협력 사업의 대표적 사례로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별도 항목(복합)으로 반영됐다.

강호축은 2014년 이시종 지사가 국토 불균형 해소, 미래 혁신동력 확보를 위해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 사업은 그 이전에도 `충북선 활성화 방안' 등의 이름으로 충북도 차원에서 추진됐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지사는 충북선이 충북을 관통하기는 하지만, 강원과 인접 충청권, 호남지역과 연결되는데 착안해 타 자치단체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충북과 전북, 광주, 전남, 강원, 세종, 대전, 충남 등 8개 시·도 단체장은 지속해서 국토종합계획 반영에 힘을 모아왔다. `강호축 발전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그 결과가 `강호축' 발전계획이다. 국무회의 의결 의미는 강호축 개념이 국가 최상위 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돼 국가 의제가 됐다는데 있다. 충북이 혼자했다면 이루지 못할 성과였을지도 모른다.

최근 충북과 경기지역 6개 광역·기초자치단체는 수도권 내륙선(경기 화성시 동탄~청주국제공항) 철도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신설을 반드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우리나라 철도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철도운영 효율화 방안 등을 제시하는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이다.

수도권 내륙선 철도망 사업은 화성 동탄~안성~충북혁신도시~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총 연장 78.8㎞, 추정사업비 약 2조5000억원의 고속화 철도건설사업이다. 충북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과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4월 충청권 현안해결을 위한 공조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분기별 모임을 갖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충청권 교통망 구축 등 단일 지역만이 아닌 광역권 연결구상이 더해진다는 차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밥상은 밥과 반찬, 국으로 차려진다. 각각 재료 특유의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만, 같이 먹을때 풍미를 배가시킨다. 가끔은 밥과 반찬을 합친 `비빔밥', 밥과 국을 말아 낸 `국밥'으로 먹을때 더욱 사랑받기도 한다. 올해 충북도정이 딱 밥상 같았다. 잘 차려진 밥상처럼 `따로 또 같이'가 통했고, 맛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