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위주 정시 확대 … 지방 학생에 `불리하다'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입학생 출신지역 분석 결과 전국 229개 시·군·구 중 68%가 수시학종 `우세' 충북 제천시 제외 충주시 등 7곳 정시 합격자 0명 여영국 의원 “지역 불균형·소득 계층 불평등 심화”

2019-11-28     김금란 기자

지난 3년간 서울대 입학생을 분석한 결과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 비율이 우세한 곳이 6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시 수능이 우세한 곳은 23%에 불과해 교육부가 발표한 정시확대 정책이 지방 학생들에게는 불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영국 의원(창원시 성산구)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19학년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3년간 서울대 합격생 중 동일 시군구의 정시수능 전체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율과 수시학종 전체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229개 시군구에서 수시학종이 우세한 시군구는 156곳(68.1%), 정시 수능이 우세한 곳은 54곳(23.6%)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14곳), 충북(8곳), 충남(11곳), 전북(11곳), 전남(17곳), 경북(17곳), 경남(13곳) 등 비수도권 농촌지역에서는 수시학종 우세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시학종이 우세하면서도 정시수능에서는 단 한 명의 정시전형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 71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10곳), 전남(10곳), 경북(10곳), 전북(9곳) 등이다. 정시전형 확대가 이들 지역의 서울대 입학 가능성을 더욱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2017~19학년도 서울대 정시수능 및 수시학종 입학생 현황을 보면 충북의 경우 11개 시군 가운데 정시 수능이 우세한 지역은 청주시 한곳에 불과했다. 반면 수시 학종 우세 지역은 제천시, 괴산군, 영동군, 옥천군, 음성군, 증평군, 진천군, 충주시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 학종 우세 지역 가운데 제천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은 정시 수능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세종시와 대전광역시(대덕구, 동구, 서구, 유성구, 중구) 역시 정시 우세 지역은 없고 모두 수시 학종 우세지역이었다.

충남은 공주시와 보령시 두 곳만 정시수능 우세지역이었고, 논산시, 서산시, 아산시 등 11개 시군은 수시 학종 우세지역이었다. 수시 학종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 계룡시, 금산군, 당진시, 서천군, 예산군, 태안군은 지난 3년간 정시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정시수능 입학생이 수시학종보다 우세한 시군구는 전국 54곳인데 이들 대부분은 서울(10곳), 경기(20곳)에 몰려 있었다. 서울 경기지역은 서울대 입학생이 있는 시·군·구의 53.6%가 정시수능이 우세이고, 반면 다른 시도의 경우 15.6%에 머물러 정시수능 합격생의 수도권 집중도가 심하고 지역별 편차가 심했다.

여영국 의원은 “수능정시가 확대되면 서울경기 지역의 학원밀집지역은 유리하고, 지방은 더욱 불리해져 지역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사교육의존도를 높여 소득 계층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