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근 첫 시집 ‘공중에 갇히다’

엽서시동인 김덕근 첫 시집 '공중에 갇히다' 60여편의 시편 담담·섬세·서정적으로 표현

2019-11-12     연지민 기자

 

결실을 보는 가을 들녘처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출간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작가들의 책으로 엽서시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김덕근씨의 첫 시집‘공중에 갇히다’를 소개한다.

엽서시동인 김덕근 시인의 시집 ‘공중에 갇히다’가 푸른사상 시선에서 출간됐다.
김 시인의 첫 시집으로 본문은 4부로 구성해 60여 편의 시로 수록했다. 시편들은 고통의 순간을 담담하고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시인의 말에서 “먼 길 돌아왔다. 바람에 물어도 다시 그자리다. 낙엽보다도 빨리 등을 돌렸다. 덕분에 손바닥만 한 흠 몇 점 묻었지만 나는 오직 두렵고 모를 일이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
정재훈 문학평론가는 “키냐르의 말대로 정말 인간이 “두 세계, 즉 살아 있는 자들의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를 가진 동물”이라면, 시인이야말로 인간을 대표하는 자일 것”이라며 “시인의 곤경은 그를 더욱 시인답게 하고, 그 고통과 불면의 시간은 결국 그가 쓰고자 하는 ‘시’의 가장 건실한 ‘살(肉)’이 될 것이다”고 평했다.
함기석 시인은 “김덕근 시인의 시는 통점(痛點)이 낳는 기억의 지문들이다. 가을바람이 적막한 들길에 뿌려놓은 녹슨 몸의 잔해이고 마음의 아픈 비늘들이다”며 “그의 기억은 대부분 적막과 허기의 풍경들, 그리움을 낳는 일몰의 말들로 채워진다. 정처 없이 떠돌다 어느 산사에 앉아 황량한 저녁하늘을 바라볼 때 불현듯 귀를 깨무는 계곡물 소리, 내 몸이 본디 텅 빈 집이었음을 느낄 때 밀물처럼 밀려드는 적요의 풍경 소리 울린다”고 말했다.
김덕근 시인은 청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1995년 『청주문학』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충북작가』 편집장, 엽서시동인으로 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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