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병…유통업계, 48시간 이동중지에 촉각

확보한 물량 덕, 당장은 가격 변화 없어

2019-09-17     뉴시스 기자
확산되면 수입육 등으로 수급조절할 듯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유통업계가 초동조치가 이뤄지는 48시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가 48시간 안에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에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은 확보해 놓은 물량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가 48시간 동안 스탠드스틸(Standstill·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린 만큼 이 골든타임 안에 방역조치가 제대로 취해진다면 가격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 가격은 15~20% 가량 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재고가 있어서 당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48시간 동안의 대처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전염병이 확산되더라도 이로 인해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제한조치로 유통업계에선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도 함께 줄 가능성이 높다.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지만 가축전염병이 돌면 일시적으로 해당 고기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은 있을 수 있다.



만약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공급에 지장이 생기는 만큼 대형마트 등에서는 수입육 물량을 늘림으로써 부족한 물량을 채우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파주 농가에서만 발병을 한 것으로 발표돼 전체 가격 시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이동제한 등 조치로 물량이 부족하면 수입산 돼지고기를 늘려 대응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일단은 48시간을 지켜본 이후 뚜렷한 대응 방향을 정하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확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수급이나 가격 측면을 예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수입육으로 소비가 이전되거나, 아예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