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모교 출신 책임감 막중 … 사상 최대 성과 보람”

인터뷰 / 취임1주년 맞은 김수갑 충북대 총장 정부재정지원사업 14개 선정 … 예산 1630억원 확보 거점국립대학 최초 평의원회 구성 대학 민주화 첫발 등록금 동결 등 탓 대학 재정난 … 기금모금으로 타개 글로벌 국가중추대학 도약 … 남은 임기 사명 다할 것

2019-09-09     김금란 기자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은 개교 67년 만에 배출된 모교 출신 첫 총장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지난해 8월 23일 임기를 시작했다. 모교 출신이라는 부담감은 김 총장에게 책임감으로 다가왔고 그 결과 임기 1년 동안 충북대는 사상 최대인 정부재정지원사업에 14개가 선정돼 16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큰 성과를 냈다. 김 총장으로부터 우직함으로 묵묵히 걸어온 취임 1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1년을 보낸 소감은.

△동문출신 첫 총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준 구성원과 성원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취임 후 대학의 현안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전과 발전방안 수립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대학이 당면한 문제점을 체감하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나가야 할 방향과 전략도 모색해왔습니다.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임하였으나 대학의 경영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이 커다란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실제로 도약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정부와 국회,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심정으로 대학 발전에 조금 더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 짧은 기간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성과 내용과 비결은.

△가장 먼저 8차 종합발전계획을 새롭게 수정·정비해 대학의 발전 비전과 목표를 변화된 환경에 맞도록 재정립했고, 이에 기초해서 영역별 제도 개선과제를 도출하여 하나씩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총 14개 사업(표 참조)에 1630억원의 사업비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거점국립대학 최초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했다. 부담은 없었나.

△교수회와의 소통 채널을 복원해 교수회의 자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수회와의 긴밀한 대화와 직원회 및 학생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거점국립대학 최초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여 대학 민주화의 첫발을 떼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평의원회는 내부위원 13명, 외부위원 2명으로 총 15명의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했으며 임기는 2년간입니다. 단, 학생인 평의원의 임기는 1년입니다. 내부위원은 교원 7명, 직원 3명, 학사주무관 1명, 학생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대학 대학발전계획, 학칙 제정 및 개정, 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으로서 심의를 요구하는 사항 등에 대해 심의하고, 교육과정 운영, 대학헌장의 제정 및 개정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등록금 동결 등 여러 외부 요인으로 대학 재정이 어렵다. 타개책은.

△10년간의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전반적인 학교재정의 압박, 대학 외부 환경의 급변 등 대학의 위기를 절감하고 있고 전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이 국내 상위 10개 대학에 몰리는 등 기부금 모금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지방 사립대, 전문대 등은 모금에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사립대는 기금 모금 활성화로 학생 교육과 교수 연구에 더 많은 지원이 있었고, 이는 훌륭한 인재의 배출, 동문으로서의 자긍심 고취, 후배와 학교를 위한 기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간 국립대는 발전기금에 있어서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으나,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 내용과 방법, 또 그에 맞는 교육환경의 변화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의 뒷받침이 필요하기에 충북대학교 총장으로서 적극적으로 기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지표가 발표됐다. 지방대 위기가 예상되는 데 대책은.

△대학기본역량진단은 대학 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을 마친 후 자체 분석을 거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의 지표에 맞춰 T/F팀 구성과 조직개편 등의 작업을 추진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비하고 있어, 앞으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와 관련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학령인구가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우리 대학의 꾸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충북대 발전 후원의 밤 행사가 25일 예정돼 있다.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대학은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이라는 목표로 글로벌 인재,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인재 양성 및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인성교육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 등 직면한 역할과 책임이 산재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역할과 책임을 동문, 또 지역민, 지역기업인들과 공유하고, 기금의 필요성을 공감하기 위한 자리로서 `2019 충북대학교 후원의 밤' 행사를 오는 25일 오후 6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문과 지역민들이 우리 대학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충북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립니다.

 


- 대학구성원과 재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에게는 충북대 미래 100년을 위해 질적인 성숙을 도모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여 미래를 개척하는 등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대적인 사명과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질적인 성숙과 도약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조화, 품격, 미래의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구성원 여러분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조화롭고 균형 잡힌 대학, 대학다운 대학,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제가 공약으로 제시한 여러 가지 사항들과 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들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하며, 많은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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