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단양댐 군민 토론회
2007-04-12 충청타임즈
지난주 김동성 단양군수가 군청 홈페이지에 단양 댐과 관련해 군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마저 이행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군민들이 많다. 군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표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이 이 문제를 논의한 결과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렇게 해서야 군이 특정단체쪽과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해 온 데 대해 반발만 불러올 뿐이다. 이미 단성면, 대강면, 적성면 쪽 주민들의 댐 예정지 이전 요구는 심각한 상황이다.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댐의 입지를 정한 것에서 일이 이렇게 뒤틀려졌음을 군은 이제라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20여년을 한결같이 바라고 기다려 온 사업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펼쳐 나가서야 되겠는가. 490여억원을 들이는 대규모 사업이 한 차례 주민설명회라는 형식적 절차뿐이라면 누가 수긍하겠는가.
군은 이제라도 댐 사업에 주민들 다수의 의사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수자원공사 쪽과도 협의해온 일의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리려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군수가 약속했듯이 댐 관련 군민 토론회를 이른 시일 안에 열것을 공식 발표하고, 구체적 일정표를 제시할 때다. 문화관광도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무엇보다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 관 쪽에서 먼저 발상을 바꿔야 한다. 안일한 행정자세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 군의 정치력과 행정력 또한 '문화관광도시'에 걸맞게 질적으로 새로워져야 한다. 댐 건설을 늦추더라도 20년 숙원사업이 두고 두고 원성을 사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