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원 1만4283명 정규직 전환

국내 최대 규모 … 자회사 설립·직군 신설 아닌 `선임' 발령 전체 비중 99% 기록 … 직급 체계·승진 프로세스 동일 적용

2019-07-01     뉴시스 기자

전체 임직원의 99%가 `정규직'인 대형 유통 그룹이 탄생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고용 사막'상황에서 안정되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사 측의 결단이어서 주목된다.

홈플러스(사장 임일순)는 1일부로 무기 계약직 사원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의 약 62%에 달하는 인원이다.

이로써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 홈플러스홀딩스 등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2만3000여 명 중 정규직 비중은 무려 99%(2만2900명)를 기록하게 됐다. 비정규직(단기 계약직) 근로자는 불과 1%(228명)만 남았다. 정규직 전환 직원 중 최장 근속 직원은 1997년 7월21일 대구점에 입사해 22년째 근무 중인 직원 3명이다. 이들은 홈플러스에 입사한 지 8016일 만에 정규직이 됐다. 최연소 직원은 만 19세다. 킨텍스점에서 1년1개월간 근무했다.

홈플러스의 이번 정규직 전환은 경쟁사와 달리 별도 자회사 설립, 직군 신설 등이 아니어서 더욱더 의미가 크다. 홈플러스는 각사에서 직급이 `사원'인 무기 계약직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했다. 이러한 `조건'없는 정규직 전환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기존 정규직 직급 체계와 승진 프로세스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선임으로 5년간 근무하면 `주임'으로 직급이 상승한다. 4년 뒤에는 `대리'로 다시 승진한다. 이후에는 근무 평가, 근속연수 등에 따라 `과장', `차장', `부장'등으로 승진할 수 있다. 무기 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이 `점장'이 될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홈플러스 전체 직원 중 상당수가 여성(72.5%)인 만큼 이번 조처로 인원, 구성비 등 여러 면에서 여성 관리자 수의 급속한 증가도 예상된다. 지난해 홈플러스에서 관리자 직책으로 승진한 여성 직원은 총 1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여성 직원 74명이 관리자로 승진했다. 전체 관리자 승진 인원의 25.3%에 달한다. 전년 대비 무려 573% 증가한 규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