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수 박근선씨 중하소경 `대상'

제44회 충북도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수상 “죄 뉘우치고 겸손 배워”… 24일까지 전시

2019-06-19     연지민 기자

 

무기수로 청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박근선씨가 제44회 `충북도미술대전'문인화 부문 대상 수상자로 알려져 화제다.

박씨는 문인화 `중하소경'을 출품해 올해 충북도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중하소경'으로 많은 새우가 있는 풍경이다. 문인화에서 새우는 해노(海)로 늙으면서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해로(偕老)'의 뜻을 담고 있다.

박씨는 1995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24년간 복역 중이며, 10년 전 청주교도소로 이감됐다. 그는 죄를 씻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혼자 시작한 문인화였는데, 청주로 이감된 뒤 교도소 프로그램 강사로 봉사하던 청곡 오근석 화가를 만나 마음의 치유와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고 한다.

박씨에게 문인화를 지도하고 있는 오근석 화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30여년을 청주 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수행과 보은의 예술을 가르치고 있다.

박씨의 대상 수상에 오 화가는 “박씨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면서 마음을 닦은 결과로 대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에는 죄를 뉘우치고 겸손을 배우고 자신과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해 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미술협회 충북지회(회장 장을봉)는 제44회 충북미술대전 입상작 전시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24일까지 선보인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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