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노인복지관 이전 `제동'

시의회 “많은 예산 소요 … 서두를 필요 없다” 보류 의사

시, 아쉬움 표명 속 추가 검토·대안 마련 등 추진 키로

2019-06-19     이준희 기자
제천시가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추진하던 노인복지회관 이전 계획이 제천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리며 보류됐다.

지난 18일 시는 노인복지관 이전 건물로 하나웨딩프라자를 지목하고 공유재산 취득 계획을 제천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시기상조'라며 시가 제출한 이 안을 제외한 수정안을 요구하며 제동이 걸렸다.

이날 오전 이상천 시장은 전체 의원을 상대로 `복지관 확장·이전 보고'를 통해 “현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 비좁고 낡아 반드시 이전이 필요하다”며 “경제적이나 실용적 측면에서 대체 건물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이전문제를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노인복지관의 확장 및 이전 등에는 공감하나 즉시 처리하기에는 무리”라며 “대체할 수 있는 안을 더 찾거나 기존 매입계획을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보류 의사를 표명했다.

A 의원은 “이 사업이 꼭 필요하고 시급한 점은 이해하지만 많은 예산을 수반하는 사업인 만큼 지금처럼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좀 더 면밀한 검토와 시민들의 반응 등을 수렴한 뒤 결정해도 될 문제”라고 보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안이 상정된 후 최종 결정이 가결·부결 어떤 식으로 결정 나더라도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집행부 `발목잡기' 내지는 `딴지걸기'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 시의회는 “절대 그렇지 않다, 신중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시의회의 이 같은 결정 일부는 수긍하는 모습이긴 하나 불편한 속내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이 직접 시의원 모두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보류'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시급하다는 점이 더 큰 실정”이라며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시의회의 의견에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가 밝힌 `서두른 사업추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시의회가 결론을 내린 만큼 그에 따른 추가 검토 및 대안 찾기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의회의 결정에 제천 노인연대 및 노인회 관계자는 “시의회의 신중론에 대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존중한다”면서도 “수천명의 노인 및 시민들이 서명한 집단 민원인데 어르신들을 외면하겠느냐”고 다음을 기약했다.

/제천 이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