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유시민, 정계 복귀할 것…대선 후보로 발언 진전"

"진보개혁 정권 재창출 위해 대선 출마 환영"

2019-05-20     뉴시스 기자
'대북송금 특검' 발언엔 "부적절" 재차 지적

황교안, 광주 재방문 의사에 "불 지르러 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18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정계복귀 요청에 유 이사장이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대담을 할 때 제가 '앞으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저와 단독 면담을 많이 하자' 했더니 (유 이사장이)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물론 농담이었지만 농담을 가장해서 (정계복귀 쪽으로) 상당히 진전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도 '대통령 안 나온다고 했는데 나오면 욕하라' 말씀하시더니 (이번에는)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깎는 것'이라고 했다"며 "상당히 그 발언이 정치를 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는 쪽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유 이사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진보개혁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런 분들이 함께 강한 경선을 하게 되면 오히려 좋은 후보가 나타날 수 있고 상당한 흥행도 되기 때문에 꼭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훼손하지 않기 않고 계승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세월이 흘러 함께 손잡고 대북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하셨다"며 "지금은 더욱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력이 단합해서 대북 문제에 함께 노력해야 하는데 왜 그런 불필요한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다녀온 박 의원은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는 한국당의 공격에 대해 "달을 가리켰으면 달을 봐야지, 왜 불필요한 것을 가지고 시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황 대표가 앞으로도 광주를 자주 찾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르러 가는 것"이라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자기 지지층, 태극기 부대와 만세 부르는 민생 탐방을 해봐야 뭐 하냐"고 일갈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평화당 의원들과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서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이야기했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 손 대표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잘 아실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