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어르신 손수 만든 지팡이 기탁

보은 산외면 서재원씨 1000개 제작 군에 전달

2019-04-24     권혁두 기자
서재원

 

91세 어르신이 자신이 직접 깎아 만든 장수 지팡이 1000개를 보은군에 기탁해 화제다.

주인공은 보은군 산외면에 사는 서재원 할아버지. 서 할아버지 24일 지난 몇 달간 은행나무, 괴목나무 등 가볍고 튼튼한 나무를 선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성을 다해 만든 지팡이 1000개를 보은군에 기탁했다.

서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목수를 하면서 나무 다루는 기술을 익혔다.

2015년부터 장수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기증한 지팡이만도 3000개가 넘는다.

보은군은 기탁받은 지팡이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 할아버지는 지팡이 외에도 사라져가는 전통이 안타까워 산외면 주민들에게 짚공예를 수년째 가르치고 있다.

2011년에는 짚공예로 만든 쌀 항아리를 관광·공예상품공모전에 출품해 입상하기도 했다.

서 할아버지는 “많이 늙어 이제 귀도 잘 들리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지팡이를 만들고 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팡이를 계속 만들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정상혁 군수는 이날 서 할아버지에게 감사패를 전하며 “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보은군 어르신들은 더욱 건강해져 행복한 장수를 누릴 것”이라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 개 한 개에 정성을 기울여 만든 지팡이를 기탁한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은 권혁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