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 저열하고 치졸"…'김정은 대변인' 발언 맹폭

黃, 장외집회서 文대통령에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한다"

2019-04-22     뉴시스 기자
이해찬 "정치 그렇게 입문해서야…또 하면 용납 않을 것"

홍영표 "黃, 색깔론 외줄타기…태극기 부대 위한 정치"

설훈 "한국당, 망언 일상화…증오와 분열정치가 본업 돼"

우상호 "공안검사 제 버릇 개 못줘"…강훈식 "막말 끝장판"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만 한다'고 하는 등 정부·여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를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야당 대표가 한다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냐"며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야 되겠냐. 다시는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황 대표는 저열하고 치졸하게 험담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구걸이라고 폄훼했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 구태정치이자 후진정치"라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21세기에는 20세기 낡은 이념몰이를 하는 정당이 결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정쟁을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는 정당, 극우세력의 표를 얻기 위한 정치를 하는 정당에 우리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과거로 갈 것이냐, 극우세력과 태극기부대와 같은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고위원들도 한 목소리로 황 대표와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극우정당의 길로 가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며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대변인이라고 하는 폭언을 보며 '도로친박당'이면서 결국은 색깔론이라는 한국당의 민낯을 봤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한국당의 장외투쟁에서는 색깔론과 원색적인 구호만이 가득했다. 정쟁을 유발하는 자극적 언어는 정치 불신과 국민 분열만 일으킨다"면서 "한국당은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을 북한 지도자의 수하로 묘사한 건 용납하기 어렵다. 냉전적 틀에 얽매여 북한과 엮으려는 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평화에 역행하는 정치공세"라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일한 발언으로 문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꺼내든 그 저의마저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한국당은 망언이 일상화되고 증오와 분열정치가 본업이 되는 상황이다. 제1야당이 이렇게 가면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국당은 이제 저주와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독재라는 사전적 의미도 모르는 자들이 독재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선동정치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황 대표의 발언에 거듭 공세를 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우리(민주화 운동가) 같은 사람을 빨갱이로 만들어 출세하더니 이제 문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해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것이냐"면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황교안 씨처럼 말하는 공안검사들은 절대 용서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장외집회 첫 발언이 문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한 거다. 이 사람, 정치를 이런 식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고 한 뒤 "즉석에서 한 게 아니라 도발을 한 거다. 대중 집회에서 보수 지도자로 우뚝 서려고 한 의도는 알겠는데 방법이 졸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막말의 끝장판"이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마저도 유신 시대 공안 검사의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