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학습

타임즈의 시읽는 세상

2019-04-17     연지민 기자

 

 

 

 

 

 

 

 

함 민 복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고
옆산에서 꾀꼬리가 운다
새소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이리 부딪히니
나무 그늘에 좀 더 앉아 있어야겠다

# 하루가 바쁩니다. 바쁜데 왜 바쁜지 잘 모릅니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서 너도나도 바쁜가 봅니다. 여유가 없으니 마음도 조급해집니다. 자연에 깃든 생명은 각자 자기 소리를 내도 거슬리는 게 없는데 내 안에선 마음과 마음끼리도 다른 소리를 냅니다. 여지가 없고, 여유가 없고, 여백이 없기 때문인가 봅니다. 앞에 드러내기보다 뒤로 한걸음 물러나 그늘이 되어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