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홈피에 뇌물 암시글 `파문'

실명으로 9차례에 걸쳐 폭로

공무원 전면 부인 “법적 대응”

2019-03-27     심영선 기자
괴산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공직자 뇌물, 향응 수수를 암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1일 이모씨가 “소각장 사업과 관련 공무원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25일까지 9차례 글을 올리며 공무원을 만난 계기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군에 따르면 이씨는 청주시의 한 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관공서 수의계약 공사를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당 공무원이 2년 전 환경수도사업소에 근무할 당시 3억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 공직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가 며칠 전 사무실에 찾아와 뜬금없이 1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돈을 주지 않자 자유게시판에 음해하는 글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명예회복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게시판 글이 청내 공직사회로 퍼지면서 파문이 일자 해당 공무원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감사과 관계자는 “이씨를 상대로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공무원의 금품, 향응 수수 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괴산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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