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SK하이닉스 35조 투자 사실과 달라”

“50조원 투자 유치 충북도 주장 명백한 시민 기만” 김태수 청주시의원 임시회 5분 발언서 해명 촉구 120조 반도체클러스터 유치 실패 위안에는 실망 도 “2016년 투자협약 15조5천억 포함되지 않은 것”

2019-03-20     하성진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간 청주공장에 35조원을 투자한다는 충북도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시의회

이 “사상 최대를 운운하며 50조원의 투자유치를 했다고 하는 충북도의 주장은 명백히 도민과 청주시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0일 열린 청주시의회 4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청주를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한다고 한 (충북도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35조원에는 이미 (SK하이닉스가) 2016년에 투자하기로 하고 청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15조5000억원과 추가 투자할 4조5000억원 등 M15 1, 2단계의 투자액인 20조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해 기존에 투자하기로 결정됐던 투자액을 제외하면 앞으로 15조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것이 35조원 투자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5조원이 적은 금액도 아니고 향후 투자에 대해 어떠한 이의도 없다”면서 “그러나 120조원이라는 막대한 투자가 약속된 반도체클러스터의 유치 실패를 위안 삼기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았었다면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은 환영한다는 말을 덤덤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충북도가 사상 최대를 운운하며 50조원의 투자유치를 했다고 하는 주장은 명백히 도민과 청주시민에 대한 기만 행위”라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은 결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무엇이 진실이고 왜 그렇게 했는지 충북도의 분명한 해명을 촉구한다”며 “사실을 모르고 발표했다면 어이없는 도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으며, 알면서도 다르게 발표했다면 청주시민을 얕잡아 보고 업신여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SK하이닉스를 대신해 “2016년 도, 청주시, SK하이닉스간 투자협약한 15조5000억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앞으로 10년간 청주에 3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이라며 “투자 세부정보는 기업 경영의 내부정보로 지금처럼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상황에서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1일 용인에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 4개를 건설하고 이천에는 M16 생산라인 구축 및 연구개발동 건설에 20조원, 청주에는 M15 생산라인 설비 확대 등 35조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하이닉스가 청주에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를 조성한다는 발표는 도정 사상 단일 규모로는 사상 최대의 투자 유치로 164만 도민과 함께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