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충주 재래시장 '러브투어'
2007-03-30 충청타임즈
오는 4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상품은 매월 1회 5일 시장이 열리는 날 서울역을 출발하는 전세열차에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관광객들은 오전 10시 10분 충주에 도착, 무학시장, 충의시장, 공설시장, 자유시장 등 재래시장과 5일 시장에서 쇼핑과 관광을 한 뒤 오후 6시에 서울로 가는 기차에 다시 오른다. 충주중소상인연합회에서는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한 차례에 42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돼 있는 이 행사가 관광객들에게서 호응을 얻어 지속되기 바란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새 남원, 춘천, 안동 등 전국의 재래시장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어 '러브 투어'가 성공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재래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행사들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이런 행사들이 재래시장에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들이 많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대책을 다각도로 찾아보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재래시장 살리기는 유통시장을 개방한 뒤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재래시장이 지역의 소농(小農)이 낸 농수산물과 지역의 중소기업이 만든 중저가 상품의 주요 판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중앙정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행사는 거창하다 해도 행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