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는 현장 민원해결용?

중부내륙철도 6공구 충북 하도급업체 참가 `전무' 충주 건설업계 “공사 수주 미끼로 지역업체 동원” 시공사 “사실 아니다 … 시스템상 결정 권한 없어”

2019-02-14     윤원진 기자

“지역 업체들이 하도급이라도 받기 위해 현장 민원해결을 대신 해주고 있지만, 정작 공사는 타지 업체가 맡고 있다.”

14일 충주지역 건설업 관계자들은 중부내륙철도 공사에 지역 업체들이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부내륙철도 6공구(충주역~살미역) 공사현장에서 소음, 진동, 미세먼지 등으로 주민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 수주를 `미끼'로 민원해결에 지역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일부 건설업 관계자의 주장이다.

지난 1년여 동안 하도급 수주를 위해 건설현장을 방문해왔다는 한 지역업체 관계자는 “크고 작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노력해 왔지만, 정작 하도급 관련해서는 `본사에서 모두 관여하고 있어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는 원론적 답변만 들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하도급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불만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역업체들을 민원 해결에만 동원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제 우리도 지역업체와 계약하면 공사 진행에 편리한 점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 시스템상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하도급 현황(지난달 30일)에 따르면 중부내륙철도 6공구의 경우 충북지역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11개 하청업체 모두 서울 등 수도권 업체로 확인됐다.

지역건설업체 대표 A씨(55)는 “대형 국책사업이 우리 지역에서 진행돼도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며 “충주시와 시의회가 대형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 윤원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