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의 전성시대

개그맨 이영자 데뷔 27년 만 … KBS-MBC 대상 2관왕 올해의 예능인상도 … “저를 보며 많은 분들 희망 가지길”

2018-12-30     노컷뉴스

 

말 그대로 드라마틱한 서사였다. 1991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해 1992년 MBC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이영자가 그로부터 26년 만에 대상 주인공이 됐다. KBS에서 연예대상 개최 이래 최초 대상 수상자가 된 지 꼭 일주일 만에, 한 해에 대상 2관왕이라는 새 기록을 썼다. MBC에서도 2001년 박경림 이후 17년 만에 탄생한 여성 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지난 29일 저녁 8시 50분부터 30일 새벽까지 계속된 `2018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은 이영자의 몫이었다. 이영자는 박나래, 전현무, 김구라와 함께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예능인들이 선전했던 터라 자연스레 이영자 vs 박나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영자는 대상을 받기 전 `올해의 예능인상'을 먼저 받았다. MBC가 올해 시상식에서부터 신설한 것으로, 올 한 해 동안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넘치는 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예능인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의 예능인상 첫 번째 수상자로 호명된 이영자는 “이걸로 혹시 대상이 끝난 건 아닌가, 당혹스러움과 절망이 같이 옵니다”라고 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다른 대상 후보들에게도 모두 `올해의 예능인상'이 돌아갔다. MC 전현무 역시 대상이 날아간 게 아니라고 거들었다.

이날 `방송연예대상'의 마지막 순서인 대상 시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전현무가 했다.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력한 대상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영자가 올해에만 2번 연예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영자는 이름이 불리고 나서 무대 위에 바로 오르지 않고 곁에 있던 참석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영자는 “92년도에 신인상 탈 때도 떨리더니 대상 타도 똑같이 떨린다”며 “스포츠계에 그런 말이 있지 않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저기 앉아 있으면서 대상에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아, 인생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 했다. 저를 보면서 많은 분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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