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문제 고민 청년 38% 수도권 집중

통계청 분석 결과 충북 16.5%·대전 16.7%로 평균 ↑ 평균 소득은 1318만원 … 지역 고려 실질적 대책 필요

2018-12-13     뉴시스 기자

주거비 부담 등으로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의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일반론적 접근보단 지역적 맥락을 고려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을 보면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 가구는 약 69만가구로 전체 청년 가구(454만2068가구)의 15.2%다. 이 중 서울에 38.2%가 살고 있다. 경기에 13.8%, 인천에 3.7%로 수도권에만 약 56%가 집중돼 있다.

서울에 분포된 가구 중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 가구의 비율은 25.2%로 평균(15.2%) 이상이었다. 경기(8.7%)나 인천(10.3%) 등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평균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 주거 문제는 서울에 상당히 집중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청년 가구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전북(20.1%), 강원(18.4%), 대전(16.7%), 충북(16.5%), 제주(16.1%) 등이었다.

주거 문제를 경험한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았다.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318만원으로 조사됐다. 중윗값(소득 수준별로 늘어놨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은 1080만원으로 연 소득이 2500만원도 안 되는 청년 가구가 전체의 89%나 차지했다. 주거 문제를 겪지 않는 가구의 경우 연 소득이 2500만원을 넘는 비중은 78%였다.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가구(8.3%)가 전체(15.2%)의 절반 이상이었다. 집의 면적이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하거나 상·하수도 미비, 수세식 화장실, 목욕 시설 미비 등으로 품질 문제를 겪는 가구는 전체의 3.4%였다. 두 문제를 모두 경험하는 가구는 3.5%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형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오늘날 청년 주거 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기대수명의 증가, 은퇴 후 삶에 대한 다양한 욕구 등으로 인해 은퇴 이후 필요 자금의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자녀에게 보유 주택을 상속하지 않으려는 고령층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등 부모 세대의 주거 지원이 예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