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8-12-12     연지민 기자

 

박 재 삼

욕심을 털어 버리고
사는 친구가 내 주위엔
그래도 1할은 된다고 생각할 때,

옷 벗고 눈에 젖는 나무여!
네 뜻을 알겠다
포근한 12월을

친구여! 어디서나 당하는 그
추위보다 더한 손해를

너는 저 설목雪木처럼 견디고
그리고 이불을 덮은 심사로
네 자리를 덥히며 살거라

# 12월을 비움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무성했던 것들이 다 땅으로 돌아가고 뼈대만 남아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이지요. 욕심을 내려놓는 일은 전혀 쉽지 않습니다. 물질 만능의 시대엔 더더욱 힘든 일이지요. 그럴 때 비우고 나눌 줄 아는 나무 같은 친구가 있다면 겨울도 따뜻한 계절로 느껴질 것입니다. 12월은 견디는 힘을 기르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