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외환위기 이후 최고 고용시장 `꽁꽁' … 실업난 장기화

통계청 발표 8월 취업자수 고작 3천명 ↑ … 자영업 등 ↓ 충북 실업자 2만4천명 …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 방학기간 단기 구직 수요 늘어 `미스매치' 현상 발생도

2018-09-12     안태희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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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이례적으로 작았던 전월보다 줄었고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하려는 청년층과 가정을 떠받드는 40대 지표 부진이 두드러졌다. 청년실업률은 19년 만에 동월 최고치를 찍었고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무려 27년여 만에 가장 컸다.

# 8월 취업자 수 2690만7000명 …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고용참사'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8월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010년 1월(-만명) 이후 최저치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많게는 40만명대, 적게는 20만명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없이 추락 중이다.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 ◆5월 7만2000명 ◆6월 14만2000명 ◆7월 5000명 등으로 7개월째 10만명대 혹은 그 이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이처럼 장기간 쪼그라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2만3000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7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1만7000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2016년 3월(-15만2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 상용직 근로자 늘고 일용근로자·자영업 줄고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는 늘었지만 일용직 등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는 줄었다.

상용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27만8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18만7000명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도 5만2000명 줄었다.

자영업 일자리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이 줄었다. 그나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이 증가했다.

전월에 이어 40대 취업자 수 감소도 이어졌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8000명 감소했다. 감소폭으로 보면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래 최대치다.



# 전체 고용률 하락 … 청년실업률 IMF 이후 최고

전체 고용률도 하락했다. 8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66.5%로 나타났다.

실업지표는 우리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아야했던 시절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8월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4000명 증가했다.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동월 기준 최대 규모다.

아울러 실업 인구는 8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아 실업난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열 달간 100만 실업이 이어진 이래 가장 긴시간 동안 실업자가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8월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8월을 기준으로 하면 1999년 8월 10.7%를 찍은 이후 가장 높다. 청년실업이 외환위기에 버금간다는 뜻이다. 취업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했다. 석 달 연속 50만명을 웃돌았다.



# 충북 실업자 2만4000명 … 1년새 31% 증가

제조업 등의 부진으로 충북지역 실업자 수가 지난 8월 큰 폭으로 늘었다.

12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충북지역 실업자 수는 2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00명(31.0%) 증가했다. 실업률은 2.6%로 0.5% 포인트 상승했다.

성별 실업자 수는 남자와 여자가 각 1만2000명으로 17.6%, 47.6%씩 증가했다. 실업률은 남자가 2.2%, 여자가 3.2%로 각각 0.2% 포인트, 1.1% 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취업자는 1만8000명(2.1%) 증가한 89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고용률도 0.9% 포인트 상승한 64.6%를 나타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 인구는 92만명, 경제활동 참가율은 66.4%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 1.4% 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자가 77.5%로 2.9% 포인트 상승했고 여자가 55.2%로 0.3% 포인트 하락했다.

가사, 통학 등의 사유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4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명(3.2%)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고용부진이 계속되며 관련 도소매업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8월 방학기간 늘어난 청년층 단기 구직 수요를 구인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종의 `미스매치'현상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안태희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