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단지 재판 vs 율량동 모델

긴급점검, 미분양 폭풍에 휩싸운 청주 동남지구 택지개발지구내 상권 언제쯤 활성화 될까 10년 상권침체 우려 팽배 … 상가분양 아직 무반응 방서동 인접 조기 활성화·유동자금 투입 등 기대

2018-09-12     안태희 기자

 

총 1만4127세대가 들어서는 청주 동남지구. 미분양 폭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곳에서 또 하나 주목을 받을 만한 것은 택지개발지구내 상권이 언제쯤 활성화될 것인가다.

요즘 상업지구 내 땅을 최고가로 분양받은 사람은 물론 아파트단지 내 상가를 살 사람들이 동남지구 미분양 현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고가 입찰가격으로 중심상업지구를 분양받은 분양자들은 당연히 애를 태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16년 오창과학산업단지에 8848세대의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상업용지가 10년 동안 활성화되지 않았던 악몽을 다시 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동남지구 내 일부 건설사들이 아파트 상가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상가의 경우 실제의 건물을 보기 전에 계약하는 경우가 드문데다 내년 7월은 되어야 중심상가지역의 토지사용허가가 나기 때문에 시기상조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분양대행사와 분양자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택지개발 주체인 LH충북본부나 아파트 공급자인 아파트 건설사 측의 전망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율량동처럼 대단위 아파트 단지 조성 후 2년 정도만 지나면 청주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동남지구가 오창과는 달리 청주시 지역과 맞붙어 있는데다 방서지구 내 아파트들이 먼저 입주하면서 상권수요의 일부를 차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는 좋지 않지만 풍부한 유동자금이 갈 데가 없다”면서 “동남지구 내 대부분의 아파트가 입주한 뒤 1, 2년만 지나면 상권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율량동 지역이 그렇게 빨리 활성화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었느냐”라면서 “동남지구의 아파트 분양률이 낮다고 해서 상권활성화가 잘 안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LH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도 “방서지구가 이웃해 있어 상권 수요가 풍부한데다, 오창과 달리 도심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청주의 대표적인 상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상권이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도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롤러코스터식 분양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은 크다.

지금은 충북도나 청주시가 민간 건설사들의 분양을 제한하거나 통제할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여서 아파트가 과잉공급되어도 손을 쓸 수 없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관계기관과 간담회 등을 했으나 사업승인을 제한할 수 있는 제한장치가 없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최소한 광역자치단체가 아파트 승인에 대한 권한을 가져야만 미분양 문제를 포함해 지역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