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청소년 일탈행위 심각 잇단 강력범죄 위험수위 넘었다

달리는 차 막고 운전자 폭행 10대 여학생 구속영장 청소년 범죄 발생률 4년간 4462건 … 절도·폭행 順 재발 방지책 `일회용' 그쳐 … 눈높이 맞는 대책 시급

2018-09-11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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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에서 청소년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음주와 같은 단순 탈선부터 강력 범죄에 이르기까지 심각성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 도 넘은 청소년 일탈

최근 청주에선 10대 여학생이 달리는 승용차량을 막아 세운 뒤 50대 운전자를 때려 다치게 해 경찰에 붙잡혔다. 청원경찰서는 1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해) 혐의로 A양(1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쯤 서원구 사직동 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운전자 B씨(55)를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팔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양은 B씨와 승강이를 벌이던 중 승용차까지 빼앗아 25m가량 운전하기도 했다. A양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A양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C양(15)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조사 결과 A양과 C양은 술에 취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와 신분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던 청소년이 생명을 잃는 사례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청주 흥덕구에선 친구·선배와 함께 무인 모텔에 들어가 술을 마시던 여중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단순 탈선 넘은 범죄도 횡행

도내 청소년 범죄 발생률은 매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경찰이 집계한 최근 4년(2013~2016년)간 도내에서 일어난 청소년 범죄는 모두 4462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1342건 △2014년 1129건 △2015년 1000건 △2016년 991건이다. 유형별로는 절도 3279건(7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행 903건, 강간·강제추행 243건, 강도 35건이다. 살인도 2건이나 됐다.



# 벼랑 끝에 선 청소년 … 눈높이에 맞는 대책 마련 시급

청소년 일탈 행위는 여러 요인이 혼재돼 일어난다.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관계기관에서 내놓는 재발 방지책이 `일회용'에 그치는 이유다.

일부에선 문제 원인이 다양한 만큼 보다 큰 맥락에서 현상을 이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 사회 내부엔 경쟁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분위기는 청소년 사회에까지 옮아가는 양상을 띤다. 이를테면 학교 성적을 잣대로 개개인을 판단하는 탓에 또래 간 경쟁이 과열되는 식이다.

문제는 경쟁에서 낙오한 청소년이 받는 상대적 박탈감을 치유해 줄 만한 사회적 환경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가족 공동체 결집 약화 현상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곧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충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탈선이나 범죄는 여러 원인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이해하려면 보다 넓은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이해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대책은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는다”며 “청소년 입장에서 서서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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