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넌 누구니

강대헌의 소품문 (小品文)

2018-09-06     강대헌 에세이스트
강대헌

 

“사람들은 기르던 개나 닭이 도망가면 찾으려 하지만, 마음이 도망가면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맹자의 한탄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영혼이 병들어 타인을 헐뜯는 사람들, 자신의 감정과 시간을 남을 비방하는 데 소비하는 안타까운 사람들, 감정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 “상처받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여전히 자신의 가슴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남의 평가에 민감한 사람들, 자괴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타인과 자신에게 `죽이는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 마음의 힘살을 기르지 않은 사람들, 자기 마음을 챙기는 연습을 하지 않는 사람들, 거절 못 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 자신의 불행이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들, 세상을 향해 먼저 웃을 용기가 없는 사람들, 감정 조절에 자주 실패하는 사람들, 자신이 `욱'하지만 `쿨'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마음그릇에 부정적인 감정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 작은 일에 목숨 거는 사람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 재수 없는 상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실연당한 사람들, 우울과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존감이 차오르지 않는 사람들, 죽기 전에 실컷 말이라도 해보고 싶은 사람들, 실컷 울고 싶거나 살기 위해 더 크게 울어야 할 사람들, 오늘 내 삶이 온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마음속 묵은 감정들과 이별하지 못한 삶들, 화병에 걸린 사람들, 자살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고집 센 노인으로 변해가는 사람들, 대인관계가 어려운 사람들…, 그러니까 사는 게 별로 재미도 없고, 힘든 사람들이 있어요.

이 모든 게 마음이 도망가서 그런 것은 아닐는지요. 당신은 어떤가요? 괜찮은가요? 다시 체크해 볼게요. 다음 질문들을 읽다가 하나라도 마음에 걸려서 생각이 많아진다면, 쉬쉬하면서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는 겁니다.

“1.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나요?”

“2. 당신의 부모님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셨나요?”

“3. 요즘 당신은 무엇 때문에 슬픔 또는 분노를 느끼나요?”

“4. 내 부모님이 나에게 감정을 표현하던 방식과 지금 내가 자녀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닮은 점이 있나요?”

공감과 소통, 마음치유 강의를 하고 있는 박상미 작가가 “마음아, 넌 누구니”라는 책을 냈어요. 간결하면서도 절절한 책이더군요.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이 열리면 흉터도 무늬가 될 수 있다”고 다독이는 박상미 작가의 담담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잔뜩 귀 기울여 봐도 좋을 듯합니다. 누구나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야 하잖아요. 더 늦기 전에요.

/에세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