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탐방 박물관

12. 지적박물관

2007-03-12     연숙자 기자

일본보다 500년 앞선 지적·측량기술 한자리에

 소 개

지적박물관은 제천시 금성면 양화리 옛 양화초등학교에 있다. 한국지적史를 알 수 있는 지적 유물(토지문서, 측량기계 등)과 향토지, 백년사, 기독교분야(성서, 개교회사) 등 다양한 서지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관람은 휴관일인 월요일과 법정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문의 : 043-651-4114)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있는 지적박물관은 리진호 관장이 지적공사와 관련 업종에 40여년간 일하며 모은 자료 2000여 점과 향토자료 등을 4개의 전시실에 전시해 놓았다. 리진호 관장은 "지적이란 땅의 호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사람의 뿌리를 호적에서 찾듯 토지의 위치와 소유, 소재 등을 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지적이다"고 말한다. 전시물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하게 설명하는 그를 따라 지적방으로 들어섰다.

지적유물·측량 역사 한눈에

"땅은 공기 같은 것이어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선 안 되는 것으로 땅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우리의 측량 기술은 일본보다 300년이나 앞서 있음에도 현재 우리는 일본에 의해 만들진 지적을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을 만큼 지적에 관한 연구가 제자리걸음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꼼꼼히 서적을 둘러보고 지적방(동)으로 발길을 옮기자, 그곳에는 다양한 측량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가장 원시적으로 사용했던 손이나 발로 재던 자의 개념부터 쌀알을 뉘여 자로 사용했다는 벼자와 대나무로 만든 줄자 등 기록에 나와 있는 측량기구부터 현대식 도구들을 살펴볼 수 있다. 벽면에 벼알로 만든 벼자에 대해 그는 "단군시대 때 쌀알 100알을 세워 자로 사용했다는 기록을 재현한 것으로 쌀알을 세우면 23.65cm 이고, 눕혀 놓으면 35cm로 실물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