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가 뚜렷해야

사유의 숲

2018-08-27     백인혁 원불교 충북교구장
백인혁

 

올여름은 참으로 더웠습니다. 거의 매일 최고 온도를 경신하는 나날이어서 다른 생각을 해 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혹자는 죽지 못해 산다는 사람도 있고 자식들이 있어서 늙은 부모님이 계셔서 벌어놓은 돈이 아까워서 힘들어도 산다는 등 살아야 하는 이유도 갖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 펼쳐져도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조건이 다 같은 것 같아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능력이나 의지에 따라 다 다르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옛 선인은 죽기 살기로 살라고 강조하셨나 봅니다.

지난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우리가 독일을 이긴 승전보는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갑자기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축구 감독이 잘해서 이긴 것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선수들이 어차피 질 것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보자는 사생결단의 마음가짐이 가져온 결과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보자'는 행동 목표가 모든 선수들에게 뚜렷했기에 죽기 살기가 되어 이겼을 것입니다. 대개 열심히 안 하는 이유는 지금의 행동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만약에 한다면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지 따져보는 것 등이지요. 그러니 삶의 목표는 장기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을 정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 합니다. 지금이 모여 한 달 일 년 일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삶의 목표를 자신이 정하는 경우가 있고 주위에서 정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이 정해 준 걸 따라가는 경우는 재미가 없어 열심히 하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비록 자신이 정한 목표는 남이 보기에 미미할지라도 죽기 살기로 하게 됩니다. 스스로 정한 것은 누가 무어라고 해도 그 일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해 합니다.

인생을 오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남의 목표를 정해주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특히 자녀를 기르는 부모나 남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경우 조금 더 그러는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누군가가 정해주어야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실수하면서 스스로 결정하고 찾아가고 행해보며 사는 것입니다. 이 몸을 받을 때도 이렇게 주어진 나의 환경도 다 스스로 결정해서 온 길입니다. 그러기에 주위환경이 영 아니다 싶으면 누구나 그 환경을 버리고 다른 길을 찾아갑니다. 비록 그곳이 더 안 좋은 곳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럼 지금 나는 왜 죽기 살기로 살지 않고 있을까요? 그것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나를 믿어주고 격려하며 자신 있게 살아가야 주위 사람들도 잘한다고 격려하며 도와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나의 삶과는 무관한 것에 매달리고 있거나 시급하지 않은 일에 정신을 팔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남의 일에 열을 올리는 경우인데 이런 삶은 자신과는 무관한 삶이어서 죽기 살기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남을 따라가면 무난한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원을 뚜렷이 세우고 나가야 성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이렇게 버티며 사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지금껏 살아온 삶이 후회된다면 다시금 자신의 원을 점검해 보십시다.

죽기 살기로 치열하게 살아가지 않고 있다면 지금 살아가는 방향이나 삶의 목표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십시다.

우리가 하려는 원이 분명해질수록 삶의 의욕은 살아나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동기가 부여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