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18-08-22     연지민 기자

최 석 우

 

거봐라
가을이 온다잖니
거봐라
가을이 온다잖니

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봄으로

그렇게만 살거다
여름과 겨울은
살짝살짝 지워버리며 살거다
살아놓고
지워버리면서 살거다

가을이 온단다
늦가을의 마지막 날까지
길게 기일게
가을을 살거다


바람
낙엽
그리고 단풍빛 사랑
가을빛 속에서
가을빛의 속삭임을 들으며

그 사람 가슴에 시를 쓸거다

거봐라
마침내
폭염도 끝나고
가을이,
내 가을이 온다잖니

#시가 특별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지 않지만 폭염에 지친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반갑지 않은 태풍도 올해는 기다려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온다잖니'에서도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입추가 지났습니다. 자연의 순환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절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