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청주시에 거는 기대

데스크의 주장

2018-08-22     안태희 기자
안태희

 

민선 7기 지방자치가 시작되자마자 청주시에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시장이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2시간여 동안 발표를 듣는 등 형식보다 내실을 꾀하는게 역력하다.

지난 21일은 청주시 입장에서는 `블록체인의 날'이었다. 이날 아침에는 청주상공회의소가 조찬강연회에서, 오후에는 청주시가 블록체인 관련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런 현상은 그만큼 새로운 기술의 접목을 통한 지역기업과 지방자치의 변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수요가 컸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청주시가 주최한 `2018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콘퍼런스'는 기초자치단체가 제주도, 서울, 전북, 부산시 등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와 어깨를 겨룰만하다는 능력을 보여주고도 남았다.

국내 최고 권위자들 7명이 발표에 나선 이날 콘퍼런스는 4시간15분이라는 장시간에도 발표자와 청중들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더욱이 한범덕 청주시장은 개회식이 끝난 다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4명의 발표자의 발표를 직접 듣고 메모하고, 경청했다. 부득이 다른 일정 때문에 나머지 3명의 발표와 토론을 보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는 후문이 들렸다. 간부공무원부터 블록체인을 학습하자는 지시도 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에 고무된 발표자들은 청주시가 블록체인 특구에 선정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며,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KTX오송역이라는 월등한 교통기반을 갖고 있는 청주시가 블록체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도 싹텄다. 제주나 서울, 부산 등이 워낙 앞서가는 것처럼 보여 다소 위축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청주(오송)가 우리나라 블록체인의 심장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콘퍼런스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최소한 앞으로 4년만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주시가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의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서 기업과 학계가 작품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블록체인 도시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의 `주크'라는 곳도 바다가 없는 시골마을이다. 인구 3만여명에 일자리가 3만여개라고 한다.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직업이 2~3개나 된다는 뜻이다.

청주라고 이루지 못할 법이 없다. 한 전문가는 청주에 200개의 블록체인 기업을 유치하면 수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만 기대하지 말았으면 한다. 국비 딴다고 호들갑 떨다가 실패하는 것 여러번 봤다. 국책사업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확보한 예산으로도 충분히 블록체인을 육성할 수 있다.

이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규제가 없다고 규제를 만들어달라는 `꼰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기업을 믿고 지원하는 미래지향적인 자치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으로 엮어가는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청주'를 향한 청주시의 행보에 기대가 크다.